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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6일(퀘벡)

 2017년 7월 16일 토론토를 출발해 오후 늦게 퀘벡에 도착했다. 퀘벡의 전경을 가운데로 가르는 크레인이 풍경에 포인트를 주는 것 같았다. 퀘벡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라 한다. 북미 유일의 성곽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인기를 더하고 있었다. 

  작고 고즈넉한 퀘벡은 ‘북미의 파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유럽 열강 특히 프랑스와 영국의 세력다툼의 격전지였기에 ‘북미의 지브롤터’라고도 불린다. 퀘백에는 항구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돌로된 성벽과 군사 요새가 많다고 가이드는 설명해줬다.

 퀘벡에는 거짓말을 보태면 차가 없었다. 도시를 걸어서 돌아보기 좋았다. 유럽풍 그러니까 중세풍의 건물과 바닥길을 걷다보면 뉴욕과는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호텔 앞 광장에서는 거리 마술쇼와 미니 서커스 공연이 펼쳐졌다. 붐비지 않는 평온한 도시의 일상이 내게 전염된 듯 힘들어 하면서도 이리저리 구경하느라 걷고 또 걸었다. 작지만 궁색하지 않은 도시를 쏘다니는 내가 그 평온함을 깨는 것은 아닌지 미안함이 들기도 했다.

가이드는 이곳 주요 사진 코스로 드라마 촬영지를 안내해 줬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에게는 어떤 곳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찍으라는 곳에서 열심히 찍었다. 

“퀘벡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샤또 프론트낙 호텔(Le Chateau Frontenac)은 세인트로렌스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어 퀘벡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기차역과 시타델(요새)에서 1마일, 공항에서 11마일 거리 떨어져 있으며 19세기 성의 외곽을 하고 있는 호텔로 퀘벡시의 주요 관광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등을 구비하고 있는 디럭스 호텔입니다.” 정말 이곳 근처가 중심지 인 듯했다. 상점과 식당, 강가를 따라서 산책로가 지척이었다. 


저녁은 자유식. 인터넷을 검색해 치즈퐁듀를 선택했다. 생각보다 비쌌다. 나이아가라에서 과하게 소비했지만 그래도 2~3년전 유럽여행 때 먹는 것에서 아끼는 일에 후회를 한지라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맛도 없었고, 금방 질렸다. 2인분을 시킨 게 후회됐다. 1인분은 다른 메뉴를 골랐어야 했다. 여기서 나름 체득한 한가지 팁은 외국에서 여행할 때 굳이 사람 수대로 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1인분 양도 많아 두 사람이 나눠먹기에 충분하다. 캐나다도 비슷하다. 시켜서 맛있으면 더 시키면 될 것 같다.

 아참, 이날 저녁 퀘벡 시내에서 무슨 대규모 축제를 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좁은 골목길에 사람이 넘쳤다. 대로변에도 카페 의자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맥주와 식사를 했다. 이 조그만 도시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낮 동안 고즈넉하게 느껴졌던 도시는 밤에 숨겨놓은 야성을 드러냈다. 


■7월17일(퀘벡, 몬트리올)

 내 기억에 몬트리올은 퀘벡 가기 전에 들른 듯한데 스케쥴표를 보니 퀘벡 시내 관광을 마치고 몬트리올로 이동했다. 어릴 때 내 기억 몬트리올은 캐나다의 최대 도시였다. 토론토, 오타와, 벤쿠버보다는 올림픽이 열린 몬트리올이 캐나다의 수도인 줄 알았다. 특히 정부수립 후 처음으로 양정모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탔었기 때문에 올림픽 수업 시간에 수없이 들었다. 한 때는 현대차 공장도 있는 등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올림픽 역시 역대 최대 적자 올림픽이어서 시의 재정난이 이어지고 있다 들었다.


 선택 관광 코스로 ‘몽 모렌시’ 폭포에 들렀다. “83.52m 높이의 폭포로 나아아가라보다 1.5배 이상 높으며 겨울에는 폭포 하단에 떨어진 물방울들이 얼어서 생기는 신비스런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1759년 영국의 울프 장군이 퀘벡을 공격했을 당시 폭포 북쪽의 바위 꼭대기에 요새를 지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안내 책자의 소개다. 그러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느낀 웅장함은 없었다. 그냥 높이가 높은 폭포. 아마도 워낙 거대한 수직낙하의 물줄기를 봐서 인 듯하다.

 다음 들른 곳은 몬트리올 성요셉 성당. 여행사 소개 자료를 보면, “성요셉 성당(Saint Joseph‘s Oratory)은 몽루 아얄(Mount Royal)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성당 중의 하나이다. 돔의 높이가 97m에 이르는데 이 크기는 로마에 있는 성피터 성당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이다. 10,000여명의 예배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당과 성가 예배당, 성당 지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앙드레 신부(Brother Andre)를 포함해 수많은 순례자들의 유골이 전시돼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곳에 가기 위해 굉장히 가파른 언덕을 오른 것 같다. 그늘도 없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니 에스컬레이터도 있었다. 성당은 꽤 웅장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곳에 파는 묵주 등 기념품도 예쁜 것이 많았다. 같은 팀이던 어느 할머니 분은 기념품을 사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약속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었다. 그랬더니, 완고하신 남편 분(더 연로하신 할아버지)이 굉장히 화를 내셨던 게 기억난다. 너무 혼내시니 가이드가 괜찮다고 다 자식들, 남편 위해 기도하시느라 늦은 건데 그리 역정을 내시면 어떻하냐고 말리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튼 굉장한 높이에 있다보니 몬트리올 시내도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으면 몬트리올 전망대처럼 전경이 펼쳐졌다.

 몬트리올에서의 저녁 후 가진 자유시간 시내를 어슬렁 돌아다녔다. 무덥지 않아 걷기에 괜찮았다. 가판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길거리 공연도 보고, 잔디밭에 앉아 회사일도 걱정했다. 전날 저녁 인사를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해보는 보직부장인데, 사람은 부족하고 욕심은 많으니 계획은 거창한데 실행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뭐 그렇다고 여행내내 걱정한 게 아니다. 잔디밭에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Posted by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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