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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목적이 없는 돈은 사라지게 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돈을 모으려는 목적이나 철학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이 선행되지 않고는 돈 벌다 병들어 죽는다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목적을 갖고 돈을 모으려면 어떻게 할까. 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언하고자 한다.  이같은 경험의 원천은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고, 내 생활에 적용해 본 결과다. 

돈에 꼬리표 달기

 돈을 모아 쓸 곳이 많다결혼자금도 마련해야하고, 보금자리를 장만해야하며, 아이들 교육비와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들다. 돈이 많으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돈이 많은 게 좋은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태어나서 돈을 얼마나 벌어야 만족할 수 있을까? 아마 평생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들어오는 수입을 먼저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역시 월급이 더 많았으면 하고 바랄뿐이었지월급을 관리할 줄 몰랐다. 급여가 들어오면 카드값으로 대부분 빠져나갔다. 청약통장에 들어가는 20만원, 보험료 빼놓고는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렇다고 돈을 흥청망청 써보지도 못했다. 술자리가 자주 있던 편이었지만 다음날 쓰라릴 정도로 기분에 카드를 긁은 적은 많지 않았다. 그 많던(?) 내 월급은 사라지고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저축액은 예전의 시절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다. 뭐가 달라졌을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돈에 꼬리표를 다는 것이었다.

자동 분산 적립시스템을 만들기

 돈에 꼬리표를 붙이려면 일명 통장 쪼개기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급여통장 하나만 달랑 있는 게 아니라 생활비통장, 청약통장, 은퇴통장, 연금통장, 교육비통장, 여행통장 등 돈을 모으는 주머니를 따로 만드는 기술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통장들에 월급이 자동적으로 분산돼 쌓이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둬야 한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액연봉자라는  대기업 및 금융기관 종사자들도 돈에 쪼들리며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급여를 받고도 이를 자기가 목표한 자산통장에 자동이체해 두지 않으면 그 돈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기자가 처음 통장을 쪼개고 자동이체를 걸어 '자동 분산 적립시스템'을 완성하는데는 두 달 걸렸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은행에 가서 계좌를 만들고(지금은 인터넷뱅킹으로도 가능하다), 또 펀드에 가입할 때는 무슨 설문조사(투자성향 파악)을 해야해 시간이 꽤 걸렸다.

  이렇게 해서 급여통장, 주택구입용 2개(기존 청약통장을 포함), 비상금 통장(수시입출금식) 교육용 통장 3개(아이 한명당 1개), 가족 여행용, 자동차 구입용, 은퇴대비용 통장들을 만들어놨다. 정기적금이 5개이고, 적립식 펀드가 3개, 수시입출금 2개, 개인연금 통장 2개 등 12개다. 각 통장에 적립되는 금액은 부문당 일정한 기준을 세웠다. 예를 들어 세금과 공제를 제한 실수령 급여액의 25%는 주택구입 통장에, 교육용 통장에는 15%(한명당 7%, 5%, 3%), 노후대비에 20%씩 적립하는 식이다. 만기가 된 적금은 정기예금으로 전환하고 다시 그 용도의 적금통장을 만들었다. 주택구입이나 교육비용 통장은 만기가 길게, 가족 여행같은 경우는 만기가 1~2년으로 짧게 해뒀다.

저축이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집장만, 자녀 교육비, 노후준비, 여행 등 목적별로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최소 서너개 이상의 통장이 필요한 셈이다. 이렇게 하면 돈이 잘 정리되고 자신의 월급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점검하기 쉬워진다. 서랍속에 물건이 정리돼 있으면 언제든 필요한 때 찾기 쉽고 사용할 수 있지만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으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용도에 맞는 여러 개의 자산통장에 돈이 자동적으로 분산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은 쌓이게 된다.

 이 때 중요한 원칙이 있다. ‘쓰고 남는 것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는 것'이다(이에 대한 경험은 다음편에 자세히 적어볼까 한다). 저축하기 어려운 것은 써야될 돈이 많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디다 쓰는지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결국 소비를 조절하기는 방법 중 하나가 저축이다.

월급날 자산이 늘어간다

 일명 자동분산적립 시스셈이 만들어지면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쉬울뿐 아니라 자신의 자산이 달마다 조금씩 불어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얼마를 버는가보다 얼마를 모았는지를 확인해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고 업무시간에 주식시세표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내 본연의 업무와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저절로 자산이 불어나는 돈 모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어느 상품이 금리가 높은지, 중위험 중수익이라는 재테크 용어는 잊어도 좋다. 양은 많지 않지만 매달 커가는 나의 자산을 보면 왠지 여유롭지 않을까?

Posted by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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