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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쓸 필요 없다.

 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근검 절약의 표상처럼 여겨진다. 한국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가계부를 보급하기도 한다. 또 ‘금전출납부’ 작성은 어린이 금융교육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가계부를 쓰는 장점은 수입과 지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득에 대해 어느 부분의 지출이 많은지 또 헛되이 새어나가는 돈은 없는지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가계부를 정리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마트에서 고기값, 만두값 하나하나 기록하는 것은 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 때 체크카드 잔액통보 SMS가 가계부를 대신할 수 있다.(신용카드도 가능하지만 이전에 썼듯이 신용카드를 잘라버리는 게 훨씬 이득이다).  가계부를 정리하는 목적인 지출 구조 분석에 이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지난 석달치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사용명세서를 한번 정리하면 자신의 소비패턴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향후 지출 구조도 계획할 수 있다. 슈퍼, 마트에서 쓴 돈은 생활비, 대중교통요금, 주유비 등은 교통비, 이통통신사로 빠져나가는 돈은 통신비로 분류할 수 있다. 헬스클럽이나 수영장, 서점에서 긁은 비용은 자기개발비, 노래방 주점 등에서 쓰는 비용은 오락비용이 될 것이다.

 자신의 지출내역을 따져보고, 한달 생활비만 체크카드에 남겨놓고 나머지는 자산자동분산적립시스템(5대 핵심자산에 대한 내용이다. 이전 글에 자세히 써 있다)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소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누수 지역’을 발견했다. 바로 택시비 였다. 택시를 몇 번 타지 않는 것 같은데 월평균 15만원정도가 꾸준히 빠져나갔다. 취재차 이곳저곳을 빠르게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는 경우가 많았고, 술자리에서 귀가하면서 버스나 지하철 대신 습관적으로 택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버스나 지하철이 낮시간에는 훨씬 빨랐다. 걸어다니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10분 정도 먼저 약속장소로 이동하면 차를 탈 필요없이 시간에 맞춰 산책도 할 수 있었다. 이 때부터 버스타기 생활화를 시작했다.

■소비가 미덕? 절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돈을 쓸 때 가장 만족스러울 때는 언제일까? ‘좋은 물건을 싸게 샀을 때’? 그러나 점점 그럴 가능성은 줄어든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듯이 원하는 물건, 좋은 물건은 너무 자주 생긴다. 이를 매번 구입하기도, 싸게 사기도 불가능하다. 제값보다 10% 싸게 사서 좋아하는데 동료는 같은 물건을 20% 더 싸게 사는 경우도 개그 프로그램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한 지 두달도 안돼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오는 경우도 신문기사에 등장했다. 또 이제는 싸게 사는 게 과연 ‘착한 소비’인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취재차 만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돈을 쓸 경우”라고 말했다. 내 형편상 아니면 과연 필요한 것인지 등을 고민고민한 뒤 어렵게 결정했을 때 그 소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절대 동감이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 갔을 때 ‘충동 구매’ 경험을 떠올려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폭탄 세일이라니까, 덤으로 같은 상품을 하나 더 준다니까 본능적으로 사뒀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싸다고 대량으로 사놨지만 결국 냉장고만 빵빵해진다. 그래서 또 큰 냉장고를 장만하기도 하지만 냉장고가 크다고 빈 공간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썩어서 버려지는 음식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여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동네 상점이나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결국은 소비자의 권익으로 돌아온다는 주장도 많다. 대형마트 하나에 동네 자영업자들이 우수수 매출하락에 허덕이다 결국 폐업하게 되면 그만큼 일자리 하나가 줄어드는 것이 되고, 동네 상점 등 대안이 사라졌을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면 독과점 폐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살까말까 고민하다 샀을 때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돈을 쓰지 않았을 때의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돈을 절약하면 뿌듯할 때가 많다. 내가 아는 ‘짠돌이’ 한 분은 차비도 아까워한다. 한번은 추운 겨울인데도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라지만 실제로는 1000원을 아끼는 재미를 즐기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이 10억원대의 ‘월급쟁이’다.

 계획에 없는 돈을 쓰지 않는 것, 그게 절약이다. 그렇다면 소비를 억제하는 가장 큰 기제는 무엇일까. 바로 저축이다. 저축은 미래를 위해 소비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저축하는 동안에는 쓰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참게 된다. 그러다 만기가 되면 그 돈을 모은 목적에 쓰게 된다. 여행하려고 1년만기로 매달 30만원을 적립해 해외여행을 갔다고 해보자.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이 때문에 금리 영점 몇 포인트 차이에 너무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진짜 원하는 게 무언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하고 그것을 위해 저축하면 된다.

Posted by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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