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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가 꼭 읽어볼 책으로 추천했다는 구모 국제부장의 페북을 보고 얼른 사서 읽은 책. 135억년의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588쪽에 담아낸 흥미진진한 책역사적 사실을 묶어내는 상상력에 탄복


2016년에 한번 읽고 짧게 한 줄 서평을 달아놨던 책이다. <총 균 쇠>를 다시 읽고 정리했으니, <사피엔스>도 미뤘던 정리를 해보려 책을 다시 읽었다이 책을 이렇게 간단히 인상비평한 것은 만용이었던 같다. 역사적 사실과 과학적 상식이 풍부하고, 이러한 팩트를 상상력으로 연결시켜 읽는 사람을 빠져들게 했다. 역사, 과학, 지리와 심리, 경제학, 심지어 문학까지 이 책만큼 상식의 기초를 쌓는데 가성비가 뛰어난 책도 없을 것 같다.(고딩인 아이에게 5만원을 걸고 읽게 만들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무엇보다 인간을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그럴 것이다.  유발 하라니는 인류의 발전을 3가지 혁명으로 나눠 살폈다. 7만년 전 인지혁명(새로운 사고방식과 언어) 1만2천년 전 농업혁명, 500년전 과학혁명(200년전 산업혁명 포함)으로 나누어 책을 구성했다. 읽다가 보면 저기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인간의 탄생과 이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한 외계인이 기술한 책같다. 


1부 인지혁명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최소 여섯 종의 사람 속(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7만년 전부터 이들은 아프리카를 벗어나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언어능력 덕분에 공통의 신화 혹은 허구를 발명할 수 있었다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협동이 가능한 것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라는 게 이 책 초반의 주제이다, 제국, 국가돈, 인권 등이 그런 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실로 돈과 국가와 종교를 든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던 다른 동물예컨대 사자나 상어는 수백만년에 걸쳐 서서히 그 지위에 올랐다그래서 생태계는 사자나 상어가 지나친 파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견제와 균형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사자의 포식 능력이 커지자 가젤은 더 빨리 달리는 쪽으로 진화했고하이에나는 협동을 더 잘하도록 진화했으며코뿔소는 더욱 사나워지도록 진화했다이에 비해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인간은 최근까지도 사바나의 패배자로 지냈기 때문에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고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치명적인 전쟁에서 생태계 파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참사 중 많은 수가 이처럼 너무 빠른 도약에서 유래했다. <사피엔스> 31

 

전설신화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신이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사피엔스 48)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이 결정적 임계치를 넘어 마침내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현대국가중세 교회고대 도시원시 부족 모두 그렇다.<파피엔스 53)

 

사피엔스가 발명한 기상의 실재의 엄청난 다양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행동 패턴의 다양성은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의 주된 요소가 되었다일단 등장한 문화는 끊임없이 변화발전했으며그 멈출 수 없는 변화를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그러므로 인지혁명이란 역사가 생물학에서 독립을 선언한 지점이다.<사피엔스> 66

 

인간 공동체의 지식은 고대 인간 무리의 그것보다 훨씬 크지만개인 수준에서 보자면 고대 수렵채집인은 역사상 가장 많이 아는 것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수렵채집인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계절마다 크게 달랐지만대체로 이들은 그 후손인 농부양치기노동자사무원 대부분에 비해서 훨씬 더 안락하고 보람 있는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오늘날 풍요의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평균 40~45시간 일하며 개발도상국에선 평균 60시간 심지어 80시간을 일한다이에 비해 지구상 가장 척박한 곳에서 살아가는 수렵채집인예컨대 칼라하리 사막 사람들은 주 평균 35~45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수렵채집 경제는 농업이나 산업시대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삶을 제공했다.....고대 수렵 채집인은 전염병의 영향도 덜 받았다농경 및 산업사회를 휩쓴 대부분의 전염병은 가축이 된 동물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이것이 사람에게 전파된 것은 농업혁명 이후 부터다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주당 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으며전염병도 드물었으니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는 농경 이전 수렵채집 사회를 최초의 풍요사회라고 불렀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83~87)

 

2부 농업혁명


 1200년전 인류는 농업혁명에 돌입했다오늘날 우리가 먹는 식량의 90%는 기원전 9500~3500년에 우리가 길들인 가축과 농작물에 기원을 두고 있다농업 덕분에 가용 식량은 늘었지만이같은 번영의 결과는 행복이 아니라 인구 폭발과 만족한 엘리트였다. 하라리는 이 책에 아이디어를 줬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 언급했던 내용 즉, 농업혁명은 역사상 가장 큰 사기였다고 했다. 오히려 수렵채집인들이 더 적게 일하고 편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마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의 발달로 사람이 더욱 많은 노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농업혁명은 제국을 출현시키고 교역망을 확대했으며 돈이나 종교같은 상상의 질서를 낳았다. '그와 그녀' 부분은 최근 미투운동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듯 하다. 


**5장 역사상 최대의 사기 

 인류가 농업으로 이행한 것은 기원전 9500~8500년경 터키 남동부서부 이란에게 해 동부 지방에서였다밀을 재배하고 염소를 가축화한 것은 기원전 9000년경이었다완두콩과 렌즈콩은 기원전 8000년경포도는 기원전 3500년 재배가 시작되었고말은 기원전 4000년부터 기르기 시작했다옥수수감자수수보리는 기원전9500에서 3500년 사이에 작물화했다.

지난 2000년 동안 주목할 만한 식물을 작물화하거나 동물을 가축화한 사례가 없었다오늘날 우리의 마음이 수렵채집인 시대의 것이라면우리의 부엌은 고대 농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농업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의 총량이 확대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여분의 식량이 곧 더 나은 식사나 더 많은 여유시간을 의미하지는 않았다오히려 인구폭발과 방자한 엘리트를 낳았다평균적인 농부는 수렵채집인보다 더 열심히 일했으며그 가로 더 열악한 식사를 했다농업혁명은 역사상 최대의 사기였다.(재러미 다이아몬드 총균쇠농업혁명은 핵심이 이것이다더욱 많은 사람들은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농업혁명은 덫이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121~129)

 

(사치라는 덫)역사의 몇 안 되는 철칙 가운데 하나는 사치품은 필수품이 되고 새로운 의무를 낳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지난 몇십년간 우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기계를 무수히 발명했다세탁기진공청소기식기세척기전화휴대전화컴퓨터이메일 이들 기계는 삶을 더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그러나 내가 좀 더 느긋한 삶을 살고 있는가우리는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했지만실은 인생이 돌아가는 속도를 과거보다 열 배 빠르게 만들었다그래서 우리 일상에는 불안과 걱정이 넘친다사치품의 함정 이야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들어있다 인류가 좀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결과막강한 변화의 힘이 생겼고이것은 아무도 예상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사치품의 함정 이야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들어있다인류가 좀 더 편한 생활을 추구한 결과 막강한 변화의 힘이 생겼고 이것이 아무도 예상하거나 희망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일부러 농업혁명을 구상하거나 인간을 곡물 재배에 의존하게 만들려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저 배를 좀 채우고 약간의 안전을 얻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은 일련의 사소한 결정이 거듭해서 쌓여고대수렵채집인들이 타는 듯한 태양 아래 물이 든 양동이를 운반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135~137)



 

(미래의 도래농경시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장되었다수렵채집인은 다음 주나 다음 달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농부들은 미래의 몇 해나 몇 십년이라는 세월속으로 상상의 항해를 떠났다농업혁명 덕에 미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농부들은 언제나 미래를 의식하고 그에 맞춰서 일해야 했다미레에 대한 걱정은 생산의 계절적 사이클 뿐 아니라 농업 자체의 근본적 불확실성에도 뿌리를 두고 있다그래서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 온 무엇이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151~153)

 

(상상 속의 질서)농업혁명이 일어난 뒤 도시와 왕국과 제국이 출현하는 데는 불과 몇 천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대규모로 협력하는 본능이 진화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생물학적 협력본능이 부족함에도 수렵채집기에 서로 모르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공통의 신화 덕분이었다사람들은 위대한 신들조상의 땅주식회사 등등의 이야기를 지어냈다꼭 필요한 사회적 결속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인간의 협력망은 대부분 압체와 착취에 적합하도록 맞춰져 있었다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진 제국과 로마 제국에 이르는 모든 협력망은 상상 속의 질서였다이들을 지탱해주는 사회적 규범은 타고난 본능이나 개인적 친분이 아니라 공통의 신화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상상의 질서는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다상상의 질서를 보호하려면 지속적이고 활발한 노력이 필수적이다이런 노력 중 일부는 폭력과 강요의 형태를 띤다군대경찰법원감옥은 사람들이 상상의 질서에 맞춰 행동하도록 강제하면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하지만 상상의 질서는 폭력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일부 있어야 한다. (<사피엔스> 153~157) @1776년 미국독립선언문, 기원전 1776년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


(교도소의 담장)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나 민주주의, 자본주의 같ㅌ은 상상의 질서를 믿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새겨진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신화와 20세기 소비자주의 신화의 결합을 통해서였다. 사람들이 가장 개인적 욕망하고 여기는 것들초차 상상의 질서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예컨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은한 욕망을 보자. TV 모든 광고는 어떤 물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면 우리 삶이 나아진다고 말하는 또 하나의 작은 신화다. 다양성을 권하는 낭만주의는 소비자상주의와 꼭 들어맞는다. <사피엔스 169~174쪽>

 

8장 역사에는 정의는 없다

 농업혁명 이후 수천 년에 이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인류는 어떻게 자신들을 대규모 협력망으로 엮었는가그것은 인간이 상상의 질서를 창조하고문자체계를 고안해냈기 때문이다모든 사회는 상상의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한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196~202)

 



(그와 그녀많은 사회가 일련의 속성을 남성성과 여성성에 결부시키기지만대체로 생물학적으로 분명한 근거는 없다대자연은 남자끼리 성로 성적으로 끌리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문화는 자신이 오로지 부자연스러운 것만 금지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부자연스러운 것은 없다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우리의 관념은 생물학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서 온 것이다진화에는 목적이 없다남성적 특질이나 여성적 특질은 대부분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기 때문이다적어도 농업혁명 이후부터 대부분의 인간사회는 남자를 여자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부계사회였다가부장제는 거의 모든 농경 및 산업 사회에서 표준이었다그이유가 무엇인지 모른다가장 흔한 이론은 여자보다 더 힘이 세기 때문에 더 큰 완력을 사용해서 여자를 강제로 굴복시켰다고 말한다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다첫째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다는 진술은 평균적으로만그리고 특정한 종류의 힘에 대해서만 옳다일반적으로 여자는 굶주림질병피로에 대한 저항력이 남자보다 크다또한 많은 남자보다 더 빨리 달리고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여자도 많다이 이론의 가장 큰 문제는 역사를 통털어 여자는 육체적 노력이 거의 필요없는 직업(사제법률가정치인)에서 대체로 배제되어 왔으면서도 들일이나 수공업가사노동처럼 힘든 육체노동에 종사했다는 점이다.

여자는 체력이 약하거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탓에 성공한 관료나 장군정치인이 될 수 없었다는 주장에는 타당성이 없다군사적으로 무능했던 로마의 아우구스투스는 안정적니 제국을 체제를 건설하는 데 성공하여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장군이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루지 못한 것을 성취했다.

전쟁은 술집에서 벌이는 주먹다짐이 아니다고도의 조직과 협동유화정책을 필요로 하는 매우 복잡한 프로젝트다.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경우 육체적 힘과 사회적 권력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사피엔스 214~222)

 

3부 인류의 통합

 

 자본주의와 인본주의에 대한 핵심적인 이해를 돕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대 우리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사회적 질서의 발전 과정을 담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흥미롭다.


9장 역사의 화살

농업혁명 이래 인간사회는 점점 더 규모가 크고 복잡해졌다그동안 사회질서를 지탱하는 상상의 건축물 역시 더욱 정교해졌다신화와 허구는 사람들을 거의 출생 직후부터 길들여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특정한 기준에 맞게 처신하며 특정한 것을 원하고 특정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만들었다그럼으로써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가 바로 문화다. (사피엔스 234)

 

중세문화가 기사도와 기독교를 어떻게든 조화시키는데 실패했던 것과 마찬가지로오늘날 세계는 자유와 평등을 조화시키기는 데 실패하고 있다그 모순은 모든 인간 문화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사실 이것은 문화의 엔진으로서우리 종의 창의성과 활력의 근원이기도 하다이것은 모든 문화에 공통되는 핵심적 측면이기 때문에별도의 이름까지 있다. ‘인지 부조화사실 그것은 인간 정신의 핵심 자산이다만일 사람들에게 모순되는 신념과 가치를 품을 능력이 없었다면인간의 문화 자체를 건설하고 유지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사피엔스 238)

 

이런 지구화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는 이른바 민속요리다우리는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토마토소스를 넣은 스파게티를 예상하고 폴란드와 아일랜드 식당에서는 많은 감자를아르헨티나 식당에선 수십 종의 스테이클 중 하나를 고를 것을인도 식당에서 거의 모든 음식에 메운 고추가 들어갈 것을모든 스위스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크림을 잔뜩 넣은 뜨겁고 진한 코코아일 것을 예상한다하지만 이 중 어떤 음식도 이들 국가가 원산지는 아니다토마토고추코코아의 원산지는 멕시코다. 1492년 아르헨티나에서얻을 수 있는 스테이크는 라마 고기로 만든 것 뿐이었다그것은 고유’ 문화라기보다는 세계적 힘들이 빚어낼 결과인 근대 문화였다.<사피엔스 244~245)

 

최초로 등장한 보편적 질서는 경제적인 것즉 화폐 질서였다두 번째 보편적 질서는 정치적인 것즉 제국의 질서였다세 번째 보편적 질서는 종교적인 것이었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46)


10장 돈의 향기

 1519년 에르난 코스테스 일당은 당시까지 인간 세상에서 격리되어 있던 멕시코를 침략했다아즈텍인들은 이방인들이 노란 금속에 극도의 관심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원주민들이 이유를 묻자 코르테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와 내 동료들은 금으로만 나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사피엔스> 248

 

문제는 그뿐 마니다사과 몇 개가 구두 한 켤레와 맞먹는지를 어찌어찌 계산한다고 해도물물교환이 늘 가능한 것도 아니다무엇보다 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쌍방이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한다제화공이 사과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가일부 사회에서는 중앙집중적 물물교환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해결하고자했다전문 재배자와 제작에게서 물품을 다 받아둔 뒤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분배하는 것이다이런 실험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것은 옛 소련에서 시행되었지만비참한 실패로 끝났다원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받는다던 것이 현실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일하고 가능한 최대로 받아낸다로 바뀌었다이보다 온건하고 성공적인 실험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잉카 제국이 그랬다하지만 대부분의 사회는 많은 수의 전문가를 연결시키기는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아냈다돈을 개발한 것이다이것은 순수한 정신적 혁명이었다여기에 얽혀 있는 것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새로운 상호 주관적 실체였다화폐 경제하의 제화공은 다양한 종류의 구두에 매겨지는 가격만 알면 족하지신발과 사과신발과 염소의 교환율을 암기할 필요가 없다돈은 거의 모든 것을 다른 거의 모든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보편적인 교환수단이다신뢰는 온갖 유형의 돈을 주조하는 데 쓰이는 원자재다화폐란 인간이 고안한 것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신뢰 시스템이다돈은 인류가 지난 관용성의 정점이다돈은 언어나 국법문화코드종교 신앙사회적 관습보다 더욱 마음이 열려 있는 신뢰 시스템이기도 하다. <사피엔스> 253~266>


11제국의 비전

제국도 마침내 무너지지만 대체로 풍성하고 지속적인 유산을 남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 거의 모든 사람은 어디가 되었든 제국의 후예이다제국은 인류의 다양성을 급격히 축소시킨 주된 이유의 하나였다제국이라는 증기롤러는 수많은 민족의 독특한 특징을 지워버리고그로부터 훨씬 더 크고 새로운 집단을 만들어냈다사피엔스는 인간을 본능적으로 우리와 그들의 두 부류로 나눈다우리란 너와 나언어와 종교와 관습니 같은 사람들을 말한다이런 인종적 배타성과 대조적으로키루스 이래 제국의 이데올로기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경향이 있었다제국관은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제국의 엘리트들은 하나의 편협한 전통에 광적으로 매달리는 대신 어디서 발견한 것이든 좋은 아이디어규범전통을 쉽게 채택할 수있었다대체로 제국은 자신들이 복속시킨 민족에게서 많은 것을 흡수하여 혼성 문명이 되었다로마 제국의 문화는 로마적인 만큼이나 그리스적이었다. <사피엔스> 272~296쪽 




 

12장 종교의 법칙

오늘날의 종교는 흔히 차별과 의견충돌과 분열의 근원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실상 조욕는 돈과 제국 다음으로 강력하게 인류를 통일시키는 매체다모든 사회 질서와 위계는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모두 취약하기 마련이다종교가 역사에 맡은 핵심적 역할은 늘 이처럼 취약한 구조에 초월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있었다따라서 종교는 초인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의 체계다농업혁명은 종교혁명을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고대 신화의 많은 부분은 실상 인간이 동식물을 지배하는 대가로 신들에게 영원히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법적인 계약이었다창세기 첫 몇 장이 대표적 예다농업혁명 이래 수천 년간 종교의 예배는 주로 인간이 신에게 양과 포도주케이크를 바치고 그 대가로 풍성한 수확과 가축의 다산을 약속받는 것이었다하지만 왕국과 교역망이 확대되자왕국 전체나 교역 지대 전체를 아우르는 권력과 권위를 지난 존재들이 필요해졌다이런 수요에 부응하고자 하는 시도는 다신교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사피엔스 298~302)

 

 로마인이 오랫동안 관용을 거부했던 유일한 신은 일신교적이고 개종을 요구하는 기독교의 신이었다로마제국은 기독교인들에게 신앙과 의례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하지만 제국의 수호신과 황제의 신성에 경의를 표할 것을 기대했다기독교인들이 이를 격렬하게 거부하고 화해를 위한 모든 시도를 거절하는 데까지 나아가자로마인들은 정치적 전복을 꾀하는 세력이라고 보아 박해로 대응했다이런 박해조차 주저주저하는 식이었다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지 300년만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개종할 때까지다신교를 믿은 로마 황제가 기독교인을 박해한 사건은 네 차례를 넘지 않았다. 3세기에 걸친 모든 박해의 희생자를 다 합친다 해도 다신교를 믿는 로마인들이 살해한 기독교인은 몇천 명을 넘지 않았다이와는 대조적으로 이후 1500년간 기독교인은 사랑과 관용의 종교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기독교인 수백만명을 학살했다. <사피엔스> 306


(선과 악의 싸움)일신론은 질서를 설명하지만 악 앞에서 쩔쩔맨다이신론은 악을 설명하지만 질서 앞에서 당황한다일신교의 물결이 정말로 이신교를 싹 쓸어낸 것은 아니다육체와 물질이 악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어쨌든 만물은 동일한 선한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닌가하지만 일신론자들은 악의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 이신론자들의 이분법에 매혹될 수밖에 없었다그러므로 이(선과 악의대립은 결국 기독교와 무슬림 사상의 초석이 되었다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 역시 그 기원은 이신론에 있었다구약에는 이런 믿음의 흔적조차 없다보통 기독교인은 일신론의 하느님만이 아니라 이신론적인 악마다신론적 성자애니미즘적 유령을 모두 믿는다.<사피엔스> 314~317

근대는 강력한 종교적 열정의 시대전대미문의 포교 노력과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종교전쟁의 시대였다수많은 자연법칙 종교가 근대에 새로이 등장했다자유주의공산주의자본주의민족주의,국가사회주의가 그런 예다이들은 종교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스스로 이데올로기라고 칭한다하지만 이는 단순히 용어상 문제일 뿐이다만일 종교를 초자연질적 질서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 시스템이라고 정의하면공산주의는 이슬람교에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종교다. <사피엔스 324>

 

상대성 이론이 종교가 아닌 것은 이것을 기초로 한 인간의 가치와 규범이 없기 때문이다축구가 종교가 아닌 것은 그 규칙이 초인적 칙령을 반영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이슬람교불교공산주의는 모두 종교다모두가 초인적 신성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의 체계이기 때문이다.(초인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 사이의 차이를 주목하라불교의 자연법칙과 마르크시즘의 역사법칙은 초인적이다인간에 의해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초자연적인 것은 아니다.) <사피엔스 326>

 

유신론적 종교는 신에 대한 숭배에 초점을 맞춘다인본주의적 종교는 인간좀 더 정확하게는 호모 사피엔스를 숭배한다인본주의는 호모 사피엔스에게 특유의 신성한 성질이 있고이 성질은 다른 모든 동물이나 다른 모든 현상의 성질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믿음이다최고의 선은 호모 사피엔스의 선이다오늘날 가장 중요한 인본주의 분파는 자유주의적 인본주의다이 사상은 인간성은 개별 인간의 속성이며 개인의 자유는 더할 나위 없이 신성하다고 믿는다개인의 자유롭고 신성한 본성에 대한 믿음은 자유롭고 영원한 개인의 영혼을 믿었던 전통 기독교에서 직접 물려받은 유산이다또 다른 중요한 분과는 사회주의적 인본주의다사회주의자들은 인간성이 개인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적이라고 믿는다자유주의적 인본주의가 개개인의 최대한의 자유를 추구하는 데 반해 사회주의적 인본주의는 모든 인간의 평등을 추구한다사회주의자에 따르면 불평등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최악의 모독이다. <사피엔스 327~329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들이다확실히 알 방법은 없다그러나 불과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명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특히 동시대 사람들에게는 아주 희박해 보였던 가능성이 종종 실현되곤 한다는 사실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사피엔스 338>

 

4부 과학혁명


다양한 역사적 사례들이 동원돼 흥미로운 부분이다스페인의 아즈텍잉카 문명 정복과 정화 함대와의 비교유럽이 중국인도를 앞설 수 있었던 힘들었던 이유 등을 얻을 수 있다. <총균쇠>의 주제와도 연결돼 있다. 처음에 읽을 때는 20장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에 그다지 동감하지 못했지만, 그마저도 가능성이 높다고 느껴지게 됐다. <호모 데우스>는 이에 대한 후속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은 막대한 특권을 누린다그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기 때문이다대통령과 장군들은 핵물리학은 이해자지 못할지라도 원자폭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안다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이론이 지식이다. <사피엔스 368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니었다무엇보다 무지의 혁명이었다과학혁명을 출범시킨 위대한 발견은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른다는 발견이었다.

 

과학과 산업과 군사기술은 자본주의 체제와 산업혁명이 등장하면서 비로서 서로 얽히기 시작했고일단 그 관계가 정립되자 세상은 급속히 변했다.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인류문화는 진보를 믿지 않았다황금시대는 과거에 있었고세상은 퇴화하지 않더라도 정체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오래된 지혜를 엄격히 추종한다면 좋았던 옛 시절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고 인간의 창의성으로 일상생활의 이런저런 측면을 개선할 수도 있겠지만인간의 지식으로 세상의 근본 문제를 극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바벨탑이카루스 이야기를 비롯해 수많은 신화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모든 시도는 반드시 실망과 좌절을 부른다고 가르쳤다상황이 바뀐 것은 근대에 들어서였다그리고 과학이 풀기 힘들었던 문제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하자이류는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얻고 적용함으로써 어떤 문제든지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가난질병노화죽음은 인류의 피치못할 운명이 아니었다그저 우리의 무지가 낳은 결과였다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번개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375)

 

과학은 경제적정치적종교적으로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된다지난 500년간 현대 과학이 놀라운 업적을 성취한 것은 주로 정부와 기업재단민간 기부자들이 과학 연구에 기꺼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덕분이었다예컨대 16세기 왕과 은행가들은 세계를 누비는 지리적 탐험대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지만아동심리학 연구에는 한 푼도 대지 않았다새로운 지리적 지식이 자신들로 하여금 새로운 땅을 정복하고 무역제국을 건설할 수 있게 해주리라고 짐작한 데 비해 아동심리는 아무런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이데올로기는 연구비를 정당화한다그 대신 이데올로기는 과학적 의제에 영향을 미치고과학의 발견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한다두 가지 힘이 우리의 관심을 끌만하다제국주의와 자본주의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385~389)

 

어떻게 유라시아 변방에 있던 이들은 그 오지에서 뛰쳐나와 전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보통은 그 공의 큰 부분을 유럽 과학자에게 돌린다근대 후기 성공한 제국들은 모두가 기술적 혁신을 이루리라는 희망을 품고 과학연구를 장려했으며과학자들은 제국주의 주인을 위해 무기의학기술을 개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아프리카 적을 맞이한 유럽 군대가 흔히 했던 말은 뭐가 오든 상관없다이리에게는 기관총이 있고 그들에게는 없다였다하지만 1850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군사-산업-과학 복합체는 아직 유년기였고아시아와 아프리카 강대국들 사이의 기술격차는 크지 않았다. 1770년 제임스 쿡은 분명 호주 원주민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을 지녔지만그렇기로는 중국인이나 오트만인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철도가 개통된 것은 1830년 영국에서였다중국에 철로가 놓은 것은 1876년에 이르러서였다길이 24킬로미터로 유럽인이 건설했는데중국 정부는 이듬해 이것을 파괴했다. 1880년 중국 제국에서는 단 하나의 철도도 운영되지 않았다. 1850년이 되자 서구에서는 4만킬로미터의철로가 종횡무진 달리고 있었고, 1880년 서구에 깔린 철로는 35만 킬로미터를 넘었다.

중국인과 페르시아인게 부족했던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신호사법기구사회정치적 구조였다근대 초기 유럽은 어떤 잠재력을 개발했기에 근대 후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이 질문에는 서로 보완적인 두 가지 답이 존재했는데바로 현대 과학과 자본주의다과학과 자본주의가 유럽 제국주의가 21세기 유럽 이후 세상에 남긴 가장 중대한 유산이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유럽 제국주의자들은 새 영토뿐 아니라 새 지식을 획득한다는 희망을 안고 먼 곳의 해변을 향해 떠났다. 1798년 나폴레옹은 이집트를 침공하면서 165면의 학자를 데려갔다. 1831년 대영제국 해군은 측량선 비글호를 보내 남아메리카 해안과 포클랜드 섬갈라파고스 제도의 지도를 작성하게 했다해군은 남미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 그런 지식이 필요했다아무추어 과학자였던 선장은 탐험 도중 만나게 도리 지형을 연구하기 위해 지리학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전문 지리학자 여러 명이 그의 초청을 거부하자선장은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22세의 찰스 다윈에게 이 업무를 제안했다다윈은 영국 국교회 성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으나성경보다는 지리학과 자연과학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두었다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그 이후는 알다시피 역사가 되었다.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한마디도 묻지 마세요 이들은 당신의 딸을 훔치러 왔어요”(달착륙 훈련생들에게 원주민 부족이 하는 말.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397~404)


 


 자본주의 교리에서 가장 신성한 제 1계율은 생산에 따른 이윤은 생산 증대를 위해 재투자돼야 한다이다자본주의가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반면에 부는 땅에 두혀 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낭비된다.

이제 자본주의에는 하나의 윤리가 포함되어 있다그 중 가장 핵심 신조는 경제성장이 최고의 선이라는 것최소한 그 대용품은 된다는 것이다왜냐면 정의와 자유심지어 행복까지도 경제성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반대로 자본주의의 역사는 과학을 고려하지 않으면 이해될 수 없다양의 공급이 무한정 확대될 수 있다고 믿는 늑대사회가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멍청이들의 사회일 것이다그럼에도 인류의 경제는 근현대 기간 내내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왔다과학자들이 몇 년마다 한번씩 새로운 발견이나 장치를 들고 나온 덕분이었다예를 들면 아메리카 대륙내연기관유전자 복제 양같은 것을은행과 정부는 돈을 찍어내지만 궁극적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과학자였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442)

 

칼럼버스가 투자자를 찾는다)자본주의는 근대 과학의 발흥뿐 아니라 유럽 제국주의의 등장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애초에 자본주의의 신용시스템을 만들어낸 것도 유럽 제국주의였다유럽의 세계 정복 자금은 세금보다는 신용대부로 조달되는 경우가 점점 늘었다신용대출은 새 발견을 할 자금을 공급했고발견은 식민지로 이어졌고식민지는 수익을 제공했으며 수익은 신뢰를 만들어냈고신뢰는 더 많은 신용대출로 바뀌었다누르하치와 나디르 샤는 수천 킬로미터를 전진한 후 연료가 떨어졌지만자본주의 사업가들은 정복을 거듭하면 할수록 재정력 탄력이 점점 더 붙었다미시시피 버블은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금융붕괴 사태였고프랑스의 금융시스템은 결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이것은 해외의 프랑스 제국이 역국의 손에 떨어진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농업혁명과 마찬가지로현대 경제의 성장은 거대한 사기로 드러날지도 모른다인류와 세계 성장을 거듭했을지 몰라도 기아와 궁핍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더욱 많아졌는지 모른다. <사피엔스> 446~472

 

17장 산업의 바퀴

 역사를 통털어 인간이 행한 거의 모든 일은 근력을 바탕으로 했고 그 근원은 식물이 포획한 태양에너지에 있었다이렇게 수천 년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에너지의 역사에 가장 중요한 발명을 했다신기술은 영국의 석탄 광산에서 태어났다. 1825년 영국인 엔지니어는 석탄이 가득찬 증기기관을 연결해싸. 1830년 915일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잇는 최초의 상업 철도가 영업을 시작했다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의 혁명이었다산업혁명은 값싸고 풍부한 에너지와 값싸고 풍분한 원자재라는 전대미문의 조합을 내놓았다현대자본주의 경제는 끊임없이 생산량을 늘려야 했다이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종류의 윤리가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소비지상주의다. <사피엔스 475~490>


18장 끝없는 혁명

전통 농업은 자연의 시간과 유기적 성장의 주기에 의존했다중세 농부나 구두공과 달리 현대 산업은 태양이나 계절에 거의 상관하지 않는다산업혁명은 시간표와 조립라인을 거의 모든 인간 활동의 틀로 변화시켰다공장이 자신의 시간표를 인간들의 행동에 강요한 직후부터 학교 역시 정확한 시간표를 채택했으며 병원과 정부기관식품점이 그 뒤를 따랐다시간표 체계가 확산된 결정적 고리는 대중교통이었다. 1784년 영국에서 운행시간표를 붙인 마차 서비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마침내 1880년 영국 정부는 영국의 모든 시간표는 그리니치를 따라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라디오 방송국이 처음으로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시보 방송이었다시각이 전쟁 발발 소식보다 더 먼저 보도된다산업혁명은 인류 사회에 수십 가지의 커다란 격변을 불러왔다가족과 지역공동체가 붕괴하고 국가와 시장이 그 자리를 대신한 사건이다수백만 년에 걸친 친화의 결과우리는 스스로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생각하면서 살아가도록 설계되었지만 불과 2세기 만에 우리는 소외된 개인이 되었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498~502)

 

전쟁의 비용이 치솟은 반면그 이익은 작아졌다오늘날 부는 주로 인적 자본과 조직의 노하우로 구성된다 그 결과 이것을 가져가거나 무역으로 정복하기 어려워졌다평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수익성이 좋아졌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527)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 것인가일 것이다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사피엔스 마직막 문장>

 

7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이후 몇만 년에 걸쳐 이 종은 지구 전체의 주인이자 생태계 파괴자가 되었다오늘날 이들은 신이 되려는 참이다영원한 젊음을 얻고 창조와 파괴라는 신의 권능을 가질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사피엔스>후기)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다이것이 이 책의 주된 주장이다더 나아가 이같은 협동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었다. 국가인권 등이 그런 예다인간의 대규모 협동시스템-종교 정치체제교역망법적 제도-은 모두가 궁극적으로 허구즉 지어낸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그에 따르면 우리 종의 역사는 세가지 혁명을 중심으로 파악할 수 있다인지혁명(우리가 똑똑해진 시기), 농업혁명(자연을 길들여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게 만든 시기), 과학혁명(우리가 위허말 정도의 힘을 갖게 된 시기)이다(역자 후기 중 줄거리)

 

우리는 언어능력 덕분에 공통의 신화 혹은 허구를 발명할 수 있었다그 중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화폐종교제국이었다이것이 대륙을 가로지며 사람들을 결속했다 자본주의는 경제이론이라기보다 일종의 종교이다 제국은 지난 2천년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정치체제였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역자 후기 중 평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 어떤 소설보다도 과학책보다 더. 유발 하라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즐거운 생각마저 들었다.

Posted by 박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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